• 최종편집 2024-12-07(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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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독교계의 대표적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소강석·장종현·이철 목사, 이하 한교총)이 1월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한교총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는 “기업의 경우 아무리 제품이 좋아도 그 기업의 회장과 브랜드 이미지가 좋지 않으면 사람들이 물건을 사지 않는다. 아무리 우리에게 예수그리스도의 유일무이한 복음이 있다하더라도 교회 이미지와 브랜드가 떨어지면 과연 선교와 전도를 할 수 있나? 이것이 한국교회의 과제”라고 하며 한국교회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높이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연 맞는 말일까? 소 목사의 위 발언은 ‘오너 리스크’가 실제로 영향이 크듯 일반 사회에서 물건을 고를 때라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기독교의 복음은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성장해온 것은 외형이 세련된 이미지여서가 아니다. 2000년대부터 다수의 언론들이 한국교회를 깎아내리는 기사를 쓰며 안 좋은 프레임을 씌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는 성장해왔다. 투박하지만 열정적으로 야성 있게 복음을 외쳐왔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하며 “한국교회는 성장의 한계에 부딪쳤다”라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는 등의 말을 심심찮게 들었지만 실제 통계를 보면 그렇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8년 한국의 종교 현황’을 보면 개신교 인구가 가장 많으며 2005년부터 2018년까지 천주교와 불교 신자가 계속 감소할 때 개신교 홀로 꾸준히 교인수가 증가해왔다.
 
소강석 목사는 “아무리 우리에게 예수그리스도의 유일무이한 복음이 있다하더라도 교회 이미지와 브랜드가 떨어지면 과연 선교와 전도를 할 수 있나?”라고 하며 기독교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지만 기자는 소 목사의 전제와 해결책 모두 틀렸다고 생각한다. 예수그리스도의 유일무이한 복음만으로 선교할 수 있고 전도할 수 있으며 놀라운 역사가 일어난다고 믿는다.
 
이는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제너럴셔먼호는 조선 군대와 무력 충돌 결과 불태워졌으며 토마스 선교사도 순교 당했다. 제너럴셔먼호 사건으로 인해 신미양요가 일어났으니 조선인들은 미국인들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좋지 않았다. 하지만 토마스 선교사가 순교 당하기 전 건넨 성경이 평양을 복음화 시키며 놀라운 열매를 맺었다.
 
에콰도르의 아우카족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들어갔다 순교한 미국의 짐 엘리엇 역시 인간이 보기에는 허무하고 끔찍하게 죽었다. 당시 이 사건에 대해 미국의 언론은 “이 얼마나 불필요한 낭비인가!”라고 기사를 쓰며 비난했다. 하지만 결과는 어떤가? 아우카 부족이 복음화 됐고 목사가 된 사람까지 나왔다.
 
선교와 전도에 있어 중요한 것은 세련된 이미지가 아니라 실천이다. 코비드19 시대에 한국교회가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은 이미지 제고 작업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온라인을 활용해 현장과 연계하며 이전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새로운 선교·전도전략과 모델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기독교는 세련된 것으로 포장하는 것보다 날것 그대로의 야성이 살아있는 복음이 가장 생명력이 있다. 외형을 아름답게 포장할 것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위축돼 있는 한국교회에 다시 새롭게 뜨거운 피가 돌게 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겉모습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본질이다. 그것이 바로 복음이다.
<송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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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소강석 대표회장 “복음 있어도 이미지 떨어지면 선교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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