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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기독교계 석학들이 바라본 로잔운동과 WCC
    한국기독교한림원(이사장 조용목 목사, 원장 정상운 박사)은 5월 31일 경기도 안양시 은혜와진리교회(담임목사 조용목)에서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제5차 학술대회를 가졌다. 정상운 교수(성결대 명예총장)는 학술대회 개회사를 통해 “현재 한국교회에는 NCCK를 비롯해 한기총, 한교연, 한교총으로 나누어져 있다. 분립 현상이라기 보다는 난립에 가깝다. 각자 연합운동에 대한 나름대로의 이유와 명분이 있지만 그것에 앞서 십자가 복음진리와 한국교회 역사 앞에서 연합운동의 당위성과 존립의 타당성이 있는지 엄중히 스스로 자신에게 물어 보아야 한다”면서 “우리는 바티칸을 중심으로 전세계 하나로 일치된 거대한 로마가톨릭교회를 바라보면서 반성경적인 부정적인 면을 봄과 동시에 이 시대 일치와 연합의 힘이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면도 있음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십자가 앞에 먼저 자기 비움과 양보가 없는 지금과 같은 지리멸렬한 연합운동의 결과는 갈수록 한국교회의 사회적인 영향력을 감소시키고, 복음전도의 동력도 떨어뜨리며 퇴보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 교수는 “한국기독교한림원은 우리 시대 반성경적인 종교다원주의와 혼합주의적인 주장에 맞서서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구원의 복음을 이 시대 힘써 천명하고, 변증하며, 바르게 가르치고 전하기 위해 성경적 복음주의 신학과 신앙을 바탕으로 세워졌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개최되는 제5차 학술대회는 그 의미가 중요하다”면서 학술대회에서 한국교회 연합운동이 나아갈 방향이 통찰력 있게 제시돼 좋은 역사가 일어나길 기원했다. 이날 이승구 박사(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남송 조직신학 석좌교수), 임성택 박사(전 강서대학교 총장), 황덕형 박사(서울신학대학교 총장)가 발제자로 나섰고 이동주 박사(바이어하우스학회 회장)는 종합 논평을 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이승구 교수는 로잔운동이 사회적 행동을 복음전도라고 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며 로잔운동이 나아갈 방향을 정리했다. 이 교수는 “로잔언약에 근거해서 이제는 복음주의자들이 WCC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며 같은 운동을 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은 로잔 운동이 의도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된다. 또한 좀 더 성경을 비평적으로 보는 것도 수용하면서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주장하는 젊은 세대의 로잔언약 해석은 결과적으로 로잔언약의 의미를 해치는 것이 된다”면서 “로잔언약 자체는 ‘다른 사람들과의 화해가 하나님과의 화해가 아니며, 사회적 행동이 복음전도는 아니다’는 것을 분명히 한 터 위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전도와 사회-정치적 관여가 모두 우리들의 기독교적 의무라고 확언한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사회적 관여를 가장 강조한 레니 빠디야도 ‘복음은 사회, 경제, 정치적 범주들로 환원될 수 없으며 교회는 인간을 발전시키는 기관으로 환원될 수도 없다. 더구나 복음이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혼동되어서도 안 되고 교회가 정당과 혼동되어서도 안 된다’고 강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더구나 그는 ‘구원을 몸에 필요한 것으로 만족시키는 것, 또는 사회적 개선, 또는 정치적 해방과 동일시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명백히 선언하고 있다”면서 “이점을 충실히 지켜 나갈 때 로잔언약이 혼동되지 않고 진정한 복음주의 운동의 성격을 잘 드러낼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이 교수는 신사도개혁운동을 주장하는 피터 와그너를 2차 로잔대회에 주강사를 세워 바른 신앙과 선교현장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 것을 지적하며 “문제점들을 최대한 극복하면서 성경적 샬롬 이해의 빛에서 로잔언약을 해석하고 적용해 가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가 생각하는 로잔운동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그는 “로잔언약은 진정한 세계 복음화를 위한 모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복음화는 기본적으로 ‘천국 복음’을 선언하는 것이어야 하며 그리스도인의 사회참여는 이웃 사랑의 동기에서 하는 것이어야 한다. 즉 성경이 말하는 원칙이 드러나는 사회참여여야 한다. 사회변혁은 복음화의 목표가 아니라 복음화의 여러 산물들 중 하나라는 명제를 끝까지 지켜야 한다”면서 “로잔운동이 진정 복음주의적 운동이려면 성경을 정확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여기면서 우리의 믿는 바와 사는 것에 유일한 최종적 권위라고 인정하는 일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성택 교수는 발제를 통해 한국교회 및 기독교 연합기관의 문제점을 분석하며 대안을 제시했다. 임 교수는 “한국교회는 젊은 세대로부터 외면받고 있고 ‘물질과 권력’으로 인한 윤리적 문제로 사회적 비판에 직면했다. 교회의 부가 사회적 문제가 될 만큼 성장한 이후 교회는 세속화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세속적 경영마인드가 장착된 서양 교회성장학파들이 가세하면서 성장지상주의에 들어섰던 한국교회에 기름을 부었다. 교회성장학은 교회의 위치가 백화점의 위치 조건과 같아야 하고 백화점 경영마인드와 동일한 개념으로 교회를 이끌었다. 더 좋은 위치에, 더 화려하게, 더 많은 편의 시설 경쟁에 빠져들면서 교회는 소중한 영성을 잃어버리고 세속화의 길을 걷게 됐다”면서 “교회의 재산은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 고아와 과부와 죄인들의 피난처가 돼야 한다. 교회가 이들을 형식적으로 사랑하고 부자와 높은 지위의 사람들이 자랑이 되는 순간부터 타락의 길로 들어섰다고 보면 틀림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교권과 세력 다툼으로 인한 기독교연합기관의 분열 역사를 설명하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교회 정치 시스템이 제거된 순수한 성격적 비교파운동’ 및 ‘비교파 운동에 의한 지역 연합체에서 출발한 전국기독교 연합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를 위한 신앙적 모티브로서 청교도 운동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임 교수는 “청교도 운동은 사회정화가 아니라 교회정화 였지만 그것은 결국 전 국가의 정화를 목표로 한 예배와 생활의 정화운동이었다”면서 “교회 갱신과 개혁의 모범으로서 청교도 운동의 재현, 그리고 기독교 영성의 갱신과 개혁을 통해 하나님의 형상, 곧 존엄의식의 회복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개혁과 갱신 방안으로서 제시됨에 충분하다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황덕형 박사는 WCC 내의 종교 다원성과 혼합주의의 위험성에 대해 발제했다. 황 박사는 “WCC 제4차 웁살라 대회에서부터 타 종교와 대화가 실제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논의 속에서 대화와 선교 활동은 다르지만 서로 유익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교회의 선교가 ‘전 세계적인 하나님의 선교에 응답하는 것이며 이미 만물 안에서 임재하시는 그리스도를 발견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1975년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총회에는 타 종교의 대표들이 초청됐다. 종교 간의 대화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할 공동체 형성의 근거는 더 이상 그리스도의 복음의 보편성만이 아니었다”면서 “WCC의 바아르 성명에서는 하나님의 보편성을 다원주의의 언어로 환원하고 있으며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를 야기 시켰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점차 강화되는 다원주의적 경향은 특히 WCC의 중심적 주제가 복음의 사회전파에 대한 논의에서 점차 발전해 1975년 이후 JPSS(A Just, Participatory and Sustainable Society) 주제로 확대되었으며 1983년에는 더 나아가 전 우주적 창조의 보존으로까지 확대됐다. 복음의 주관적이며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점차 사회 전반의 문제와 다문화적 환경의 이슈가 등장하면서 정의, 지속가능 사회, 평화와 창조의 보존과 같은 사회적 이슈가 WCC신학의 한가운데 중심적 주제로 서게 된 것을 생각해 보면 이러한 다양주의를 인정하는 경향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WCC 내의 복음의 해석과 발전 방향은 Missio Dei 라는 새로운 선교개념을 통해 사회적 영역과 의미의 확장을 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황 박사는 “WCC의 내적 성장은 다양주의로의 발전과 전개에 의거한 것이며 또한 그만큼 혼합주의적 성격을 내포할 수밖에 없다”면서 “복음은 원형적 사건으로서 절대로 모방할 수 없다. 복음은 혼합주의적으로 해석을 품는 다른 해석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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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10
  • 박명수 박사 “민경배 교수의 민족교회론 재평가 필요”
    국제독립교회연합회와 웨이크사이버신학원은 20일 서울 노량진 CTS아트홀에서 ‘제3회 웨이크신학포럼’을 갖고 박조준 목사와 민경배 박사를 조명했다. 이날 포럼에는 이상규 박사(전 고신대 부총장), 박명수 박사(서울신대 명예교수), 류금주 박사(한국교회사학연구원 원장),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조성현 박사(부산장신대 교수), 김석주 박사(웨이크사이버신학원 교수) 등이 발제자로 나섰다. 박명수 박사는 “민경배 교수의 한국교회사학에 나타난 ‘민족’ 이해”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민 교수의 새로운 연구 시각을 높이 평가했다. 박명수 박사는 “초기 한국 개신교사를 총괄적으로 정리한 사람은 선교사가 아니라 한국인인 백락준 박사다. 그는 교회사는 근본적으로 선교사라는 입장에서 한국 개신교사를 정리했다. 반면 한국교회사를 선교사들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한국교회의 입장에서 서술하려 한 최초의 학자가 민경배 박사”라며 “그는 복음을 전해준 사람의 자료뿐만 아니라 복음을 받은 사람의 자료를 분석하고 정리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학자들이 관심을 갖지 않았던 새로운 분야를 연구의 주제로 삼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민 교수의 민족교회론은 지금까지 선교사관에 대한 도전으로 이해되어져 왔다. 물론 민경배 교수가 민족교회론은 처음 말할 때, 그것은 백락준 박사의 선교사관에 대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민경배 박사의 민족교회론을 읽어보면 그의 주된 비판의 대상이 상당히 많은 부분 소위 진보신학의 역사 이해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민 교수의 민족교회론은 진보신학의 역사 이해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민 교수의 민족교회론을 올바르게 이해하려면 바로 이 측면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박명수 박사는 민 교수의 민족교회사관이 한국교회사 연구에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으나 진보 진영에서는 민중을 무시한 엘리트 중심적이라고 비판하고 있으며, 보수 진영에서는 반선교사적인 것으로 봐 양쪽 모두에서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며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민 교수의 교회사에서 말하는 민족 개념은 오늘날 민족주의자들이 말하는 개념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의 민족교회사론에 나오는 민족주의는 제국주의론에 기초한 반선교사적인 것이 아니며 계급투쟁에 근거한 민중신학적인 것도 아니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전통을 거부하는 진보주의적인 것도 아니다”라고 하며 “민 교수의 민족교회는 체험적인 신앙을 내연으로 해서 한국교회의 반경을 외연으로 확대해 나가는 복음주의적인 교회”라고 평했다. 이날 이상규 박사는 ‘민경배 교수의 생애와 학문’이라는 제목의 발제를 했다. 이 박사는 “민 교수는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교회사학을 개척하고 발전시킨 선구자이자 독창적인 역사관을 제시한 학자였다. 그의 연구를 통해 하기오그래피에 그쳤던 한국교회사 연구를 한 단계 발전시켰고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연구의 기초를 제공했다”면서 “그의 ‘한국기독교회사’는 한국 최초의 통사로서 한국교회사의 교과서로 인정받고 있고 그의 다양한 연구서들은 후학들을 위한 표준적인 안내서가 됐다”고 평했다. 이어 “개혁교회 전통을 잇는 교회관, 한국교회에 대한 민족교회사적 인식, 역사 이해에 있어서의 내연과 외연의 현상학은 그의 독창적인 역사관이었다”면서 “이 점이 그의 연구를 독창적이고 독보적이게 만들어줬다”고 평했다. 이날 김영한 박사는 박조준 목사에 대해 살펴봤다. 김 박사는 “리처드 백스터의 청교도 목회 사상은 박조준 목사의 목회나눔에서 전개하는 예수 닮은 목회자상과 기본적으로 같다. 박조준도 ‘세상과 다른 것이 성직’이며 ‘목회자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사명감을 가진 자여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하며 “박 목사가 제시하는 ‘세상과 다른 삶을 사는 목회자상’은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청교도의 후예상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김 박사는 “박조준은 목회자의 자기의식과 세상을 이기는 믿음을 강조했고 교회가 기업화되는 것을 경고했다. 또한 목사들이 입으로는 시인하지만 실제로는 주님을 주인으로 고백하는 생활이 없는 ‘실제적 무신론’에 대해 지적했다”면서 “그는 목회자가 사명감, 적극적 사고방식, 비전, 신념, 능력계발, 리더십, 팀워크, 성취동기, 올바른 삶의 자세, 전력투구, 부모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발제를 마무리하며 박조준 목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했다. 그는 “박조준 목사의 목회나눔과 목회레슨은 한국교회 선조들이 초창기 청교도 선교사들로부터 계승한 위대한 유산인 청교도 신앙과 청교도 목회를 오늘날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물려주어 정착시키려는 귀한 시도”라며 “청교도 신앙의 특징은 영적인 것이며 특히 이것은 목회자 삶의 우선순위다. 이 신앙 사상은 오늘날 포스트모던 시대에도 변함없이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신자들이 추구해야 할 신앙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날 조성현 박사는 박조준 목사의 설교신학에 대해 분석했다. 조 박사는 “로고스의 설교학적 의미는 말씀의 논리성과 깊은 내용, ‘본문이 이끄는 성경적 설교’라는 차원에서 볼 수 있다. 로고스가 부족한 설교의 특징은 우선 설교자가 전체 내용을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설교 전개가 불분명하며 초점이 없는 설교를 말한다. 그 결과 청중은 설교의 핵심 주제를 파악하는데 많은 애를 먹을 뿐만 아니라 설교가 본문을 벗어났기에 청중은 설교자의 철학을 주장하는 종교 강연으로 받아들일 우려가 있다. 그러나 박조준의 설교는 이런 로고스 결핍의 우려를 말끔히 없앴다”면서 “마틴 로이드 존스는 로고스의 설교를 ‘불붙는 논리’라고 표현했다. 불붙은 논리란 무미건조한 논리나 차가운 세속적 논리가 아니라 성령의 은혜가 풍성한 말씀의 논리를 의미한다. 로이드 존스는 정치적 사건이나 신문의 머릿기사를 의지해 하는 시사평론적 설교는 불붙는 논리가 있는 로고스의 설교가 아니라고 했다. 또한 그는 심리 치료적 설교나 적극적 사고방식에 대해 말하는 설교도 진정한 로고스의 설교는 아니라고 했다. 진정한 로고스 설교의 내용은 말씀, 복음, 하나님의 전 계획으로서 성경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영국에 마틴 로이드 존스의 ‘불붙는 논리’가 있다면 한국의 ‘불붙는 논리’의 설교자는 박조준”이라고 했다. 조 박사는 박조준 목사의 파토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파토스란 설교자가 청중을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으로 뜨거운 심장을 갖고 생동감 있게 전하는 설교, 생명을 바쳐 열정적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청중과 공감하는 설교다. 즉 파토스는 설교자가 열정을 갖고 청중의 마음을 열도록 가슴에 호소하는 설교다. 설교자의 정확한 논리를 넘어 웃고 울고 즐겁게 되면 한국교회 청중은 은혜 받았다고 한다”면서 “역사상 가장 파토스가 충만한 설교자 중의 한 사람이 조지 휫필드인데 21세기의 휫필드는 박조준이라고 본다. 서울장신대 총장을 역임한 문성모는 ‘박조준의 설교를 들으면 마치 모노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고 했다. 이렇듯 박조준 목사의 설교 전달 능력은 탁월하다”고 했다. 박조준의 에토스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조 박사는 “설교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취급되는 것은 설교 자체보다 ‘누가 설교하느냐?’는 문제다. 설교의 내용과 전달 능력이 탁월할지라도 설교자의 인격과 도덕성이 설교자답지 못하면, 그리고 청중이 그 설교자의 잘못된 삶을 구체적으로 인지한다면 아무리 명설교를 외친다 할지라도 청중의 뇌리만 스칠 뿐이다. 이것이 설교자의 에토스가 중요한 이유”라며 “영락교회 35년사에 보면 미국 프린스톤 신학교 시절 함께 공부한 나학진 박사는 다른 학생들, 심지어 신학생들까지도 맥주를 입에 대었으나 박조준 목사만은 끝까지 맥주잔을 입에 대지 않았다고 밝히며 박조준의 정결한 삶의 에토스에 대해 언급했다. 설교는 진리와 인격이라는 두 기둥 위에 서 있는데 박조준의 설교는 그의 인격을 통해 설교를 보증했다”고 말했다. 조 박사는 발제를 마무리하며 “한국교회 위기의 중심에는 설교 강단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교회 강단의 큰 문제점은 로고스의 치명적인 결함, 파토스의 설교 전달 부족, 에토스적인 설교자 인격의 약함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 부흥기에 모범적인 설교자 중의 한 사람인 박조준의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의 설교 신학을 논함은 유의미한 일이다. 한국교회 강단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적인 로고스 설교, 화신적인 파토스 설교, 그리고 예언자적 에토스 설교가 그것이다. 물이 수면 이상 오를 수 없음 같이 설교자 이상 설교는 올라갈 수 없다. 이에 위기에 빠진 한국교회 강단에 제2의 박조준이 탄생되기를 기다리며 기도하고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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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21
  • 중독 사회, 목회상담학적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한국목회상담협회(회장 정푸름)는 18일 서울 풍납동 광성교회(담임목사 남광현)에서 ‘도파밍, 중독사회와 목회상담’이라는 주제로 ‘2024 봄 학술대회’를 가졌다. 학술대회에는 김성진 의사(정신과 전문의), 이상억 박사(장로회신학대학교), 이주형 박사(연세대학교)는 주제 강연자로 나섰다. 이상억 박사(장로회신학대학교)는 ‘도파밍’에 대해 목회신학적으로 분석하며 이에 필요한 목회상담가의 자세에 대해 제언했다. 이 박사는 “김난도의 ‘트랜드 코리아 2024’에 언급되었던 ‘도파밍’은 신경전달물질 호르몬인 ‘도파민’과 게임 용어인 ‘파밍’의 합성어로 어떤 환희와 희열을 획득하기 위한 반복적 활동에 매이는 경향을 일컫는 신조어”라며 “환희와 희열인 인간이 느끼는 행복감을 풀어 쓴 말이기도 하기에 이는 인간 기질의 본능적이며 본태적 성향이라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행복감을 단지 화학 물질로 환원해 도파민에 국한한다는 것은 분명 무엇인가 부족하다. 게다가 이를 획득하기 위한 반복적 활동에 매인다는 것은 심리적 쏠림으로써 강박, 과의존, 중독 등을 나타내기도 하는 것이기에 우려가 크다. 건강한 차원에서 행복에 대한 추구는 인간의 기본 권리지만 심리적 외상에 의한 행복 추구는 자칫 인간으로서 기본을 무너뜨리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도파밍을 함부로 단죄하거나 정죄할 수 없다. 그러한 현상에 미학적 재구조화를 더하면 되기 때문이다. 즉 도파밍을 통해 인간으로서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또 이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는 경향성의 존재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직면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손쉽게 도파민을 축적하려는 실존으로서 한계와 인간성을 하나님 앞에서 진솔하게 토로하고 회개하며 그 회개를 통해 하나님과 연합을 이뤄가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상호환대의 그리스도 공동체의 따뜻함을 느끼며 역설적으로 ‘도파밍이 주도하는 회복탄력성’이라는 생각하지 못했던 미학적 결실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 박사는 목회상담자가 취해야 할 자세로 △인간 실존에 대한 순전하고 엄중한 자세 △‘지혜의 문을 여는 우울’의 자세 △감상하기의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목회상담에서 내담자를 만난다는 것은 증상 치료나 현상에 대한 분석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역사 안에서 형성된 전 존재로서 실존을 만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도널드 캡스는 진 파울러와 함께 공저한 책에서 ‘목회 현장에서 성도들이 처한 상황은 다양하고 그만큼 그들의 삶의 이야기도 간단치 않고 복잡하다. 따라서 현장 중심의 목회 돌봄을 실천할 때 이런 특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즉 다양한 차원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이 박사는 “도파밍에 대한 목회상담자의 자세는 도파밍을 경험하는 사람에 대한 빠른 진단과 처방, 그리고 현상 타개 혹은 증상 해소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론을 찾고자 하는 조급한 마음에서 떠나 사람에 대한 좀 더 깊은 실존적 깨달음, 즉 ‘지혜의 문을 여는 우울’로 내담자를 만나는 대전환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목회상담가는 내담자를 통렬한 자기 분석과 이해로 이끄는 매개로서 역할 해야 한다. 목회상담자 자신이 ‘지혜의 문을 여는 우울’ 과정을 통해 하나님을 만난 것처럼 내담자도 하나님을 순전한 슬픔과 애통으로 만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때 매개체로서 목회상담자는 방관자일 수 없다. 목회상담자 역시 이 미학적 우울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목회 상담의 전 과정을 통해 목회상담자와 내담자 모두 하나님을 ‘지혜의 문을 여는 우울’로 만나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대학원생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선정된 팀들의 발표도 진행됐다. 이명석, 김지희 학생(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은 ‘중독치료에서 신앙의 영향과 역할’에 대해 발표했고 박의인, 정진아 학생(장로회신학대학교)은 ‘도파밍 활동 절제에 대한 목회상담 방안’에 대해 제안했으며 이희연, 박유경 학생(서울신학대학교)은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통에 머무르기’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윤영, 박경숙, 윤재원, 장희영 학생(이화여자대학교)은 ‘알코올 중독자 및 가족의 회복을 위한 목회상담과 지역연계’를 주제로 발표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피어선총회(총회장 김희신 목사)가 후원했고 평택대 실용음악과 유성은 교수와 학생들은 공연을 하며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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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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