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어하우스학회, 북한 지하교회 상황 진단하는 심포지움 개최
- 북한, 수십 년간 교회 말살하고 성도 처형했지만 교회 사라지지 않아
- 박해 속 신앙 전수한 그루터기교회 및 새롭게 영접한 새싹교회 교인들

바이어하우스학회(회장 이동주 박사)는 24일 서울 용산 대한기독교여자절제연합회관에서 ‘박해 시대의 북한 지하교회의 성장’이라는 주제로 ‘제11회 심포지움’을 가졌다.
심포지움에는 탈북민 출신 김은진 사모(뉴코리아교회)와 김권능 목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 회장)가 강사로 참여해 북한에서 겪은 일들을 간증하며 북한의 기독교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함을 강조했다.
‘신앙의 뿌리를 찾아가며’라는 제목의 강의를 한 김은진 사모는 “나는 친가와 외가 모두 기독교 집안이다. 친가는 함경북도 선봉에서, 외가는 평양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김일성 정권이 들어서면서 추방됐다. 그렇게 각 지역에서 추방당한 믿음의 식구들이 알음알음 모여 예배하는 중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만나 결혼했고 우리 형제들이 태어났다. 그렇게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 집에서는 남몰래 예배를 드려왔다”면서 “나는 1990년대 중반 집에서 드리던 예배가 발각되기 전까지 어른들로부터 말씀과 찬송가를 배우며 자랐다. 그런데 북한에서 우리 집을 도청하고 있었고 예배가 발각된 후 산골로 들어가 살게 됐다”고 했다.

김 사모는 그동안 가족들이 겪은 여러 고통과 탈북 과정 및 관련된 일들을 설명했고 북한 복음화를 위한 비전도 밝혔다.
김 사모는 “북한 땅의 문이 열렸을 때 우리 집을 다시 찾아가 십자가를 세우고 싶다. 그것이 우리 교회의 뿌리를 찾아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무에서 뻗은 가지는 뿌리를 기억한다. 그리고 뿌리로부터 양분을 공급받는 가지는 이전에 도저히 맺을 수 없었던 놀라운 열매를 만들어낸다. 그것을 우리는 비전이라고 부른다”면서 “나는 할 수 없지만 나에게 새 힘을 공급하는 뿌리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것이 바로 비전이고 소명이다. 북한 땅이 나에게는 그런 곳”이라고 했다.
김권능 목사는 ‘북한에 뿌려진 교회의 씨앗과 지하교회’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김 목사는 “북한에 지하교회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교회는 불러냄을 받은 사람들의 모임이고 예수님도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고 말씀하셨다”면서 “북한 지하교회의 유무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지하교회의 활동에 대해 과도하게 평가하거나 축소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우리 기준에서 그들의 신앙과 모임을 평가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신앙과 교제 방식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들은 목숨을 걸고 책자에 말씀을 기록해 보면서 신앙생활을 한다. 목숨을 걸고 어려운 이웃들을 섬기고 도우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끊임없는 세뇌 교육에 맞서 영적인 전쟁은 더욱 치열하다. 우리는 그들이 주님에게 꼭 붙어 있도록 기도해야 하고 영적인 전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기도 해줘야 한다”고 했다.

북한 지하교회의 형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목사는 “북한지하교회는 그루터기 교회와 새싹교회로 나뉜다. 그루터기 교회는 해방 전 혹은 공산 치하 이전부터 신앙을 이어오는 사람들로 구성된 모임이고, 새싹교회는 ‘고난의 행군’ 시기에 중국과 제3국에서 선교사들을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고 북한으로 돌아간 사람들”이라며 “그루터기 교회는 북한정권의 가혹한 박해와 감시, 격리로 인해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신앙을 전수했고 나머지는 전 세대가 교회를 다녔다는 것을 알고 있거나 그들의 모임을 경험했을 뿐 신앙을 전수 받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난의 행군 시기 예수를 인격적으로 만나고 북한으로 돌아간 사람들은 현재 북한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물론 그중에는 배교하거나 신앙을 버린 이들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자신들의 신앙을 지켜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들은 누구보다 주님이 오실 날을 기다리며 복음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기독교 박해 국가다. 수십 년간 교회를 말살하고 성도를 수용소와 처형장으로 내몰았지만 하나님의 교회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루터기처럼 남아 신앙을 지켜 온 소수의 성도들이 있었고, 새롭게 신앙을 받아들인 성도들이 북한 곳곳에 씨앗처럼 뿌려졌다”면서 “북한의 지하교회는 건물이나 제도적 조직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고 고백하는 작은 모임, 눈물의 기도, 속삭이는 찬송, 조각난 성경 말씀을 붙잡는 그들의 삶이 곧 교회다. 순교자의 피가 흘러내린 그 땅에서 오늘도 복음은 끊어지지 않고 주님 오심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지하 성도들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준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의를 마무리하며 “우리는 북한 지하교회의 존재를 단순히 통계와 수로 따질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신앙을 존중하고 기도와 연대로 동행해야 한다. 갇혀서 학대받는 그들을 기억하고 북한 지하교회의 눈물과 순교를 기억하며 기도로 복음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그럴 때 북한 땅에서 흘린 순교자의 피는 반드시 교회의 씨앗이 되어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를 세워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심포지움을 개최한 바이어하우스학회는 성경적 복음을 사수한 故 튀빙겐대학교 선교학 교수 페터 바이어하우스 박사의 제자인 이동주 교수가 주축이 돼 설립한 곳이다. 학회는 바이어하우스 박사의 신학 및 신앙 유산을 이어받아 변질되지 않은 성경적 복음을 후대에 전하고 제자들을 양성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